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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반성해

[시] 순대국

by wandol 2009. 6. 21.

순대국

가랑비에 옷젖듯이 비내리는 어느날 동네 귀퉁이에 있는 순대국집으로 향한다.
순대국 하나요! 소원하는 그 목소리에 희망과 바램이 녹아있다.

잠시 후 한여름 아스팔트위 김이 솟듯이 뜨거운 국물과 나무꾼과 선녀에 등장하는 선녀의 하얀 피부같은 쌀밥이 등장한다.
다데기와 함께한 발그레한 국물에 선녀피부 쌀밥을 떨어트린다!

순대 한덩이에 너를 생각하고,
국물 한 숫갈에 우리를 생각한다.
순대국 한 그릇에 너와 내가 하나가 되고 그리움은 찬 물잔 밖으로 이슬맺힌다.

다먹고난 폭립 뼈같은 그릇을 남기고 우리는 헤어져야한다.
커다랗게 순대국집 이름이 적힌 유리창 밖으로 아까 그 가랑비가 계속 흐른다..

200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