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어 학습에서 아주 중요한 두 가지는 마시멜로우처럼 말랑한 두뇌와 정규 교육과 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어를 담당하는 뇌가 굳기 전에 습득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정규 교육 과정의 경험 여부도 아주 크게 작용한 다고 믿는다. 자의든 타의든 검증된 커리큘 럼을 정제된 영어로 배울 수 있는 정규교육 과정을 통과할 수 있는 자격은, 그 나라의 언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드물게 훌륭한 혜택이다. 일하면서 혹은 살면서 언어실력이 늘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내 의지와 능력을 과대평가했던 것이다. 물론 조금씩 나아지긴 하겠지만 내 실수를 고쳐주고 발음을 바로 잡아줄 선생님 없이 사용하는 영어는, 마치 연습상대나 스승없이 허공에 주먹질만 하는 무술 연마처럼 더디고 효율이 떨어질 수 밖 에 없었다. 스물아홉? 더 이상 마시멜로우 뇌도 아니다 교런데 꼴랑 삼개월 공부를 하고서 이제 준비가 다 된 줄 알았던 나는 아직도 애증의 영어와 매일 밀당을 하며 그 렇다고 영 헤어질 수도 없는 애인을 둔기 분으로 살고 있다
언어는 곧 생활이고 경쟁력이고 돈이다 네이티브들도 말하기 능력에 따라 임금 협 상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나눠질텐 데 하물며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어떻겠는가
하지만 나에게 이 곳은 여행지가 아닌 생 활의 현장이고, 그 삶의 현장은 나에게 휴 가라는 구실이 아닌 생존이라는 미션이 준 다. 언제까지나 별탈없이 햄버거를 주문하고 뿌듯해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는 없었다. 나 의 모든 감정을 한 결한 결 적절한 뉘앙스 까지 곁들어 푸른 산에 흐르는 맑은 물'과 같이 전부 다 표현해내는 경지는 아직도 까 마득하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 열등감을 앞 세워 제자리 걸음을 변명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결심한 것은 '그냥 하자'였다. 너무 간단해서 이게 무슨 거창하게 결심씩이 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정말 '그냥 했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노력하거나 완성된 문장만 내밸어야 한다는강박을 버리고 그 냥 한국말을 하듯 하기 시작했다. 한국사람 들끼리 한국말로 대화할 때도 말이 막힐 따 는 '아, 0교0단어가2뭐 였지f-f갑자기8생각이 안나' 라든지, '이렇게 표현하는 게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같은 말들을 자연스럽게 섞어하는 것처럼 영어로 얘기를 하다가 단 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상대방과 스피드 게임을 하듯 그 단어를 묘사하고, 표현방법 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유치원생도 알아 들 을 수 있는 쉬운 문장으로 내가 표현하 고 싶은 의도를 상대방이 느낄 때까지 설명 하려고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