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wandol 2013. 7. 8. 01:32

책소개

명장의 전략과 전술에서 찾아낸 경영과 삶의 지혜!

『세상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는 오랫동안 세계 각국의 전쟁사를 연구하고 실제로 답사를 통해 분석해온 임용한 박사가 전쟁 속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소개한 책이다. 기원전 490년의 마라톤 전투부터 1950년의 한국전쟁까지 고대와 현대의 전쟁을 아우르며 그 중에서도 역사를 바꾸고 전쟁의 원칙을 완전히 뒤집었던 전쟁과 전투 25건을 엄선했다. 이를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굵직한 전략은 물론 전투에서 임기응변으로 일어난 전술들도 함께 살펴본다. 저자는 전쟁을 오랫동안 연구해오면서, 결국 전쟁도 일종의 경영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쟁 속에 숨은 전략과 전술들 가운데서 경영에 도입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 과학적 사고, 도전과 혁신, 분석, 팀워크, 리더의 리더십에 관한 교훈들을 뽑아내 각 장의 말미에 소개했다.



마라톤전투 - 페르시아군은 넒은 영토를 바탕으로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됐다. 중앙아시아 초원의 유목민은 최고의 기병으로 그리스군보다 우수한 궁병도 보유했지만 적절하게 조합해서 특성화하는 시스템이 없었다. 그래서 항상 불필요할 정도로 많은 병력을 동원했다. 이런 태도는 상대에 맞춰 적정한 전술과 편성을 구성해서 최대의 효율을 추구하는 전술을 포기하고 물량공세에 기대는 방식이었다. 그들도 맞춤형 전술의 효용과 필요성을 모를리 없었으나 비효율을 감수하고 전체 민족에서 동일한 비율로 병력을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기회주의적이고 부패한 그리스보다 훨씬 고상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탓에 전투 현장의 상황에 전술과 전력을 집중하지 못했다. 오늘날 많은 대기업도 조직이 거대하며 다양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비대한 조직은 운영에 필요한 요소를 대량으로 생산해서 사업 현장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롬멜은 1차 세계대전에서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데 '신속해야한다', '적의 후방을 찔러라' 같은 단순한 명제에 억매이지 않고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업무를 끊임없이 분석하면서 실패를 두려워말고 새로운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철저한 계산과 정확한 판단을 위해 보통은 보병은 하루에 몇킬로미터를 걷는지를 암기할 때 이 정도 거리를 행군하면 어느정도 지치고 어느정도 싸울 수 있는지를 뽑아내 전략과 전술을 세우고 병사의 잠재능력까지 뽑아냈다. 뻔한 명제를 외우고 사용하는 것이 모든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만을 항상 경계해야한다.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모든 명제에 대한 근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이에 대한 구멍을 파악해서 물고 늘어질 때 남들과는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일벌백계의 논리는 편법이다. 대의를 위해 개인들의 억울한 사정을 일일이 배려할 수 없다는 논리이지만 이는 곧 시스템의 실패고 합리적인 규정에 의거한 처벌로는 부족했다는 심산이다. 이는 곧 상급자의 책임을 회피하고 모면하기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기업에서 흔이 일어나는 조직개편이 그러한데, 매출이나 그밖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리더는 조직이 해이해졌기 떄문이라고 생각하고 예산을 삭감하거나 기강을 확립한다는 명목으로 출퇴근을 체크하는 등 싸늘한 분위기를 만든다. 하지만 정작 모든일이 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채 직원들은 불안과 불평만 갖게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 제대로 평가하고 처벌이나 포상을 하는 것만이 조직을 제대로 굴러가게 할 수 있다.


카이사르에 대항한 베르킨게토릭스는 천재이자 뛰어난 선구적 지도자였지만 국가든 기업이든 리더의 역량과 자각이 아무리 뛰어나도 조직의 수준을 넘어설 수는 없다. 그가 이끈 갈리아는 로마의 기술을 벤치마킹 했지만 기술, 방법, 조직구조 외에 내면의 가치, 즉 노하우나 운영기술, 경험과 숙련도는 따라하기 어려웠다. 사고와 관습, 가치관의 훈련은 따라하기 어려워 벤치마크를 뛰어넘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진정한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구성원을 자각시켜야 한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군은 완벽한 전략을 세웠지만 결국 많은 자원을 보유하고도 선이 굵은 전략을 세우지 못한채 패배했다. 모든 계획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갖춰져야 하는데 일본 특유의 관료주의와 완벽주의로 불확실한 부분에 대한 계획서나 보고서를 제출할 수가 없었다. 불확실성이 전쟁의 본질임에도 이를 성의 부족이나 노력 부족으로 간주하는 태도가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예측가능한 변수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처하고 한번 실패에 대한 책임따지기에만 집중해서는 조직이 경직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